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지난 금요일 저녁에 더빙판으로 보고 왔습니다. 애인님과 둘이 보러 다녀왔는데, 과거 기억들이 꽉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아주 재밌게 보고 왔어요.
학생 때 슬램덩크를 재밌게 본 부모님들?
관객들도 많았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도 보였습니다. 아마 학생 때 슬램덩크를 재밌게 봤던 30대 후반 ~ 40대, 50대 초반 분들이 초등학생 자녀분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같이 보러 오신 것 같은데, 이번엔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엔 작품성이 높은 만큼 고학년 초등학생 이상인 아이들에겐 보여줘도, 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주인공의 드라마도 비중 있게 다루기 때문에 중간중간 아이들이 집중을 잃고 흥미가 떨어지는 시퀀스가 있을 것 같고, 슬램덩크 만화 원작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년만화라 폭력적인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극장판에서도 싸우는 장면이 짧지만 등장하긴 합니다. 그래도 제 기준에선 주먹다짐 씬이 극히 일부고 길이도 짧기 때문에 12세 이상 관람가 기준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2세 이상 관람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판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12세 이상 관람가는 보통, 생일이 지난 초등학교 6학년 만 12세 아이들부터 혼자 볼 수 있는 등급이고, 초등학교 아이의 보호자가 동반하여 관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이 어려 보이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극장에서 볼 수 있었고요.
(아마도 부모님이 더 보고 싶어서 데리고 오신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긴 하지만요.)
2022년 12월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2세이상관람가 등급 분류를 받았고,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만, 약한 스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슬램덩크 원작도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슬램덩크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폭력적인 장면들조차 어떤 맥락에서 등장하는지 외울 정도로 기억하고 계실 거라 모자이크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아무튼, 폭력적인 장면과 학생들 간에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 경미한 비속어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12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초등학생 아이에게 자막판? 더빙판?
원작이 일본 만화인 만큼, 오랜 팬분들은 자막판도 보시는 것 같고 캐릭터 성우 역시 일본어 성우를 치밀하게 캐스팅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의 립싱크 역시 자막판이 좀 더 훌륭하게 제작되었다는 건 자명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추천한다면, 저는 더빙판을 추천합니다.
농구 스포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읽어야 할 자막이 많지는 않습니다. 경기 중의 자막이라고 해봤자 응원이나 캐릭터들의 짤막한 독백, 작전 등이 대부분이고, 드라마를 전개할 때 자막도 표정 표현이나 카메라 워크 등이 훌륭해서 대사가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미가 훌륭하기 때문에 자막에 시선을 주는 것조차 아깝다는 느낌입니다. 앞서 리뷰 포스트에서 적었다시피 캐릭터들의 이름들과 같은 고유명사가 익숙한 건, 원작에 익숙한 어른들을 위해서 더빙판을 추천했지만, 그런 고유명사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비주얼을 즐기는 부분이 더 클 거라 생각해서 더빙판이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초등학생 아이들 보여줘도 될까?
결론입니다.
보여줬을 때 아이들이 받을 좋은 영향과 안 좋은 영향을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향은 가장 우선적으로 영상과 음향 연출 등의 품질 수준이 훌륭하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농구 규칙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스코어 경쟁을 하는 주인공 팀과 상대팀의 코트 위 드라마를 훌륭한 연출과 함께 관람한다는 부분도 스포츠 경기를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감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송태섭의 드라마 시퀀스 부분은 어린아이들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여러 이벤트 자체는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어쩌면 메인 경기에서 주인공 팀에 감정이입을 돕기 위해서는 그 지루함이 오히려 더 스토리 강약 조절에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짧지만 폭력적이 장면이 등장하는 부분도,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하면 주인공의 드라마 구성을 위해 불가피한 장면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많은 웹툰들이 다루는 폭력성에 비하면...
그래서 제 결론은?
WHY NOT? 훌륭한 만화의 훌륭한 극장판입니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러 극장에 갈 시간적 여유가 가장 문제 아니겠습니까? 나도 보고 싶은데 아이들이랑 같이 봐도 될까? 고민하셨다면, 저는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실 수 있으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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