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 외/이런저런 이야기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

원생계 2019. 6. 10. 00:04

 

 

© geralt, 출처 Pixabay

 

얼마전, 매일 그림그리기 1년이 지난 것을 기념해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셨는데요,

 

https://wonsorang.tistory.com/326?category=821343

 

매일 그림그리기, 1년이 넘었습니다.

작년, 2018년 6월 3일에 시작했더군요. 매일 그림그리기. 공부삼아, 연습삼아, 훈련삼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그걸 몇 일이 지난 뒤에 알게 됐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3일이 딱 1년째 되..

wonsorang.tistory.com

 

조금 생각해볼 만한 댓글 내용이 있어서 관련된 내용을 적어봅니다. 어떤 내용이냐 하면,

“열심히 노력을 하면, 매일 그림을 꾸준히 그리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과거의 저 였다면 “당연히 노력 해야하는 것 아냐?”라고 반문했을텐데요,조금 이견이 생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일 그림을 그리기위해 정말로 “노력”이 필요로 했다면 저는 중간에 분명 포기했을 거라는 겁니다.

저의 본업은 게임 프로그래머입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프로그래밍에 쏟고, 퇴근 이후에도 프로그래밍 하는 시간의 비율이 높습니다. 개인적인 일들이나, 게임도 하고, 웹툰이나 예능프로를 보면서 놀고 쉬기도 해야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가끔 해주고요. 그러다보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노력까지 쏟으려면, 일상의 사이클을 깨트려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로 돌아갔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한 전략은, “노력하지 않는다”였습니다.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만들었다면, 그 압박과 스트레스를 장기간 견디지 못할 거라는 건 자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만만하고 해볼만한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선 연습, 도형 하나, 작은 인체 부위같이. 하루에 정말 여유롭게, 또 만만하게 끝낼 수 있을만큼만 꾸준히 그리자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뭐라도 그려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2018년, 처음 꾸준히 그리기를 시작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하루에 정말 선 몇개만 긋고 넘긴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목표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것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태를 보면, 확실히 그리는 속도라던가 끈기에 대한 부분은 단련이 된 것 같습니다. 초반에 비하면, 지금은 매일 그리는 분량이 상대적으로는 좀 늘어난 편이니까요.

정리하자면, 어떤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그 일이 매일 할 수 있을정도로 만만한 일이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데, 그런 일을 매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미 일상 생활만으로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노력을 더 하는 것은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매일 꾸준히 하고싶다면, 하루에 노력하지 않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목표를 잡고 합니다. 그걸 꾸준히 하다보면, 하루에 할 수 있을 정도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요? 가끔은 약간의 노력이 필요한 정도도 도전해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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