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컴퓨터 이야기

AdMob 광고 중단 제재를 당했다가 해결까지의 과정 (무효 트래픽과 트래픽 품질)

원생계 2022. 5. 15. 06:36

AdMob 광고 제재를 받았습니다

광고가 한때 중단되었고 다행히 풀렸습니다.

최근 개발해서 공개한 "내필수앱"이 제재를 받았었습니다.

 

내필수앱 - 내가 필요해서 스스로 만든 앱 - Google Play 앱

내가 필요해서 스스로 만든 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기능 여러가지를 한 앱에 담습니다.

play.google.com

덕분에 한동안 하단 배너 광고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어떤 조치를 취했고 어떻게 제재해 해결되었는지 공유해봅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며칠도 안 돼서 갑자기 배너 광고가 안 나오기 시작하더니 AdMob 대시보드에선 아래 이미지처럼 "게재할 수 있는 광고의 수가 제한되었습니다. ~" 메시지가 떠있고 "광고 활동 실적"에 "요청"은 정상적인 카운트가 찍히는데 "노출수"가 0으로만 찍혔습니다.

AdMob 가입 계정의 메일함을 보니 이런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무효 활동(무효 트래픽)이 감지되었고, 광고 게재 제한이라는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입니다. 무효 활동? 무효 트래픽? 구글 AdMob 을 연동하여 여러 서비스를 개발/런칭 해봤지만, 그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상황과 어휘들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무효 활동, 무효 트래픽이란?

간단히 말해서 광고 어뷰징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광고를 송출하고 그 노출과 유입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인데, 일반적인 사용자의 광고 접촉이 아니라 실적만을 노린 악의적이 광고 접촉이 감지되었다는 뜻.

여기까지 파악하고 나니 좀 어이가 없었고 조금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광고 플러그인을 붙이고 서비스해 보면서, N회의 광고 시청과 클릭 등의 실적이 얼마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실적이 유의미하려면 막대한 수의 사용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혼자 의도적으로 광고를 악용할 필요도 그럴 생각도 없었거든요.

제 심정과는 무관하게 어쨌든 제재를 받게 되었고, 광고는 끊겨버렸습니다. 통계 지표를 확인해 보니 벌써 이틀째 광고 요청만 찍히고, "노출수"는 계속 0으로만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몇 가지 들었지만 제재 해제를 요청할 창구도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제재 얼마나 이어지고 언제 풀릴까?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비슷한 사례들이 있겠지. 아니나 다를까, 앱 개발자들은 물론이고 티스토리 등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동일한 제재를 받았다는 후기들이 있었습니다. 제재 기간은 보통 짧으면 한 달 이내에서 길면 3개월, 아주 길면 6개월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최소 30일 미만 ~ 최장 180일 정도라는 것인데, 후기들을 모아보면 결론은 "구글 맘" 이라는 것. 이런 제재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는 싶었지만, 메일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메일에서도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Google에서 감지한 무효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신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러한 정보는 Google의 독자적인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는 데 사용될 우려가 있어 무효 활동과 관련되었을 수 있는 사용자 등 구체적인 계정 활동에 대한 정보를 게시자에게 제공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재를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제 계정 제재는 7일 만에 풀렸습니다.

광고 중단 제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구글 애드몹(Google AdMob) 의 무효 트래픽 감지에 대한 세부 내용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세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래의 광고 트래픽 품질에 대한 안내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ads/adtrafficquality/

 

Google Ad Traffic Quality

We work hard to get you real results from advertising. Advertisers, agencies, and publishers (including app developers and YouTube creators) all rely on advertising to help them reach new customers, grow their businesses, and earn a living. With so much at

www.google.com

 

이 정보들은 사실, 구글 AdMob 을 통해 광고를 게시하려는 퍼블리셔, 즉 광고주들을 위한 내용들이긴 합니다. 이렇게 광고 트래픽 품질을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믿고 광고를 맡기시라... 는 브랜딩에 가깝습니다. 물론 광고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개발자들 역시 이런 방향을 참고하여 구글을 통해 광고를 게시하려는 광고주들에게 피해를 주면 "절대" 안 된다는 경고를 주기도 합니다.

"어떻게"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정보들은 여기서도 확인하기 어렵지만, 어떤 방향으로 처리되는지는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아래 솔루션들을 활용하여 광고 트래픽 품질을 관리하고, 제가 받은 제재와 같이 무효 트래픽을 탐지하고 제재 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자동화 모니터링 및 탐지
  • 자동화 필터링
  • 실시간 수동 리뷰
  • 머신러닝과 심층 연구

여기서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것은, 자동화 모리터링과 탐지 부분일 것입니다. 수많은 광고 게시자들의 활동과 트래픽을 리뷰어들의 수작업만으로는 감지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특정 패턴의 트래픽을 감지하고 가벼운 경고나 제재를 먼저 가한 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무효 트래픽 제재를 풀려면 뭘 해야 할까?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재가 이루어지는 원리나 흐름을 파악하니 해야 할 것들이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바로 이 자동화 모니터링/감지 AI에게 인정을 받는 방향이었습니다.

자동화 모니터링에 저의 광고 트래픽이 무효 트래픽이라는 누명(?)을 받아서 제재 조치가 취해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효 트래픽이 의도한 것이 아니거나, 사소한 실수였다거나, 혹은 앞으론 정상 트래픽만 발생할 것이라는 데이터를 보여주어서 자동화 모니터링/감지 AI에게 제재할 필요 없다는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즉, "내 트래픽은 무해한 정상 트래픽이야"라는 걸 깨끗한(?) 데이터로 증명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일 거라는 생각에 닿았습니다.

첫 번째로 취한 조치는, 개발 PC 와 동일한 IP로 광고 요청이 나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고 ID를 테스트 광고 ID로 바꾸면 빌드/배포 버전 관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가 보유한 테스트 기기들을 전부 AdMob 테스트 기기로 등록했습니다.

AdMob 메뉴의 설정>기기 테스트 탭으로 이동해서 ID/IDFA 를 등록하면 됩니다. 제가 개발하는 테스트 버전 앱이 설치되지 않은 테스트 기기도 모두 등록해서 한 번의 요청도 나가지 않게 차단했습니다. 사실 애초에 조치를 해뒀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본문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여태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조치했습니다.

다음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의도적이거나 혹은 실수로라도 광고를 클릭하거나 장시간 배너를 노출시키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고가 연동된 게임을 개발해서 주변 지인분들께 알리다 보면, 호의로 광고를 계속 켜두시거나 동영상 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클릭해 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이런 경우도 무효 트래픽에 해당합니다. 평소에 광고 트래픽의 양이 막대하다면 이런 트래픽이 묻혀서 별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서비스 초반에 트래픽이 많지 않을 때라면 이런 호의로 인한 트래픽도 자동화 모니터링 탐지 시스템에서는 무효 트래픽으로 감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치는, 정상적인 트래픽을 최대한 발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광고가 차단되고 개발 의욕이 살짝 꺾여서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다음 업데이트를 개발해서 배포하고 적절한 홍보 활동으로 계속해서 정상적인 패턴의 광고 요청 트래픽을 발생시켜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 정상적인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앱이라는 것을 구글 자동화 시스템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 정상적인 광고 트래픽은 곧 구글의 수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 무효 트래픽 대비 정상 트래픽의 비율이 높아져야 제재가 풀릴 거라는 추정

요약하자면 세 가지만 확실히 하면 제재가 조금이라도 빨리 풀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 개발/테스트 기기의 동일 IP에서 광고 요청 트래픽 차단
  • 비정상 트래픽 발생 저지
  • 정상 트래픽의 수를 최대한 늘려 계정/앱의 품질 향상

광고 제재와 트래픽 품질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광고 게시 제재로 수익이 잡히지 않을지라도 꾸준히 개발하고 업데이트/서비스를 통해 정상 트래픽을 발생시켜야 구글의 자동화 시스템이 평가하는 내 계정과 앱의 품질이 높아져서 제재가 더 빨리 풀릴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추정이었고, 앞서 밝혔듯이 7일 만에 광고 제재는 해제되었습니다.

광고 일치율은 광고 요청 수 대비 실제 노출 수의 비율을 계산한 값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100%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0%로 내려앉더니 다시 회복이 된 모습. 중간에 푹 꺼져있는 7일 기간이 제 계정에 제재가 가해졌던 기간입니다.

수년간 구글 AdMob 플러그인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면서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제재를 받았을 때 좀 당황했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괜찮겠지"싶은 부분들이 사실 괜찮지 않은 부분들이었고, 그동안은 운이 좋아서, 혹은 아슬아슬하게 제재에 걸리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재 기간도 중요하지만, 제재 횟수도 당연히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제재를 받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처리해야겠다는 생각과 방침도 따라야겠습니다.

개발 도중에는 반드시 테스트 광고 ID를 사용하고, 출시 단계에서도 테스트 기기를 등록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야겠습니다. 광고 플러그인과 광고 ID만 제대로 연동이 되면 광고 게시 여부는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고, 또 굳이 개발/테스트 기기에서 정상 광고가 나오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제재 안전장치라 생각하고 잘 챙겨야겠습니다. 제재가 누적되면 광고 게시 중단에서 그치지 않고 더 강력한 제재 조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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