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식 이야기

개발자 시점에서 바라본 "에픽게임즈 스토어 오픈"

원생계 2019. 4. 13. 00:19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드디어 열렸습니다. PC 게임 다운로드 마켓은 그동안 작고 크게 많이 있었지만, 에픽에서 연 만큼, 그동안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던 스팀과 비교할 수 있을 규모있는 시장이 한국에도 새로 열린 느낌입니다.

그런 만큼 웹진들도 관심있게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새로운 PC게임 다운로드 마켓이 생긴 것이니, 짚고 넘어가거나 게이머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정보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개발자 시점에서 관심있는 정보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저렴한 플렛폼 수수료 12%

플렛폼에서 게임을 판매할 때, 보통 플렛폼 수수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메이저한 플렛폼 회사들의 수수료는 30%. 간단하게 계산해서 10,000원에 게임이 판매되면, 플렛폼이 3000원을 먹고 7000원이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생각보다 꽤 많지만, 이런 플렛폼들이 없으면 판매조차 할 수 없거나 매우 어렵기 때문에 플렛폼이 갑오브갑님이시죠.

그런데, 에픽스토어는 이 수수료를 무려(!) 12%만 가져간다고 합니다. 10,000원에 게임을 판매하면, 에픽이 1,200원을. 개발사가 8,800 원을 벌 수 있는 것이죠. 추가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서 일정 수익을 올릴 경우 지불해야 하는 5%의 엔진 이용 수수료도 면제됩니다. 개발사 입장에선 파격적인 수수료로 보입니다.

2.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록 신청

게임사전심의. 제가 주로 비판하는 것 중 하나죠. 이 게임 죽이기 규제 때문에 국내 PC 게임계의 숲과 나무와 어린 묘목들까지 싹 다 죽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시 싹이 틀 수 있을 가능성이 열린 느낌입니다.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만 주로 출시되는 것도, 애플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바로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돼있기 때문입니다. 엉터리에 심의받기도 어려운 게등위(현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스토어의 자체 등급 분류 기준에 따라 게임을 배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이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된다면, 모바일게임이 아닌 PC 게임도 에픽스토어를 통해, 엉터리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자체등급분류를 통해 게임을 판매할 수 있어집니다. 단,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게임을 입점시키기 위한 기준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쉽진 않겠죠.

3. 스팀에 비해 열악한 플렛폼 API 및 유저 편의기능

스팀에 비해 한참 후발주자인 만큼, 업적이나, 거래, 라이브러리 관리, 리뷰 시스템, 방송, 모드/플러그인 지원, 온라인 기능 등등 여러가지로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가 보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플렛폼의 좋은 기능들이 많이 있다면, 그런 도구들을 활용해서 게임이 좀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신경쓸 것들도 많아지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지원되지 않는 것들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큰 문제는 아닐 것 같기도 하네요.

4. 스토어의 다양화로 인한 라이브러리 파편화

개발사 입장에선 판매할 곳이 많아진다는 건 보통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상점 한 군데서 팔던 걸 두 군데서 팔면 당연히 좀 더 판매할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선 게임을 보관하고 전시까지 하는 용도가 되어버린 라이브러리가 파편화 된다는 건 관리적, 감성적인 면에서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눈에 띈 내용들만 가볍게 훑어보듯이 한 번 다뤄봤습니다. 에픽스토어에 대해 깊이있는 내용은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된다면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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