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32인치 4K UHD 모니터, 어떤 걸 살까 모델 고민
제목에 언급했다시피 제 모니터를 교체하기 위한 고민이 아니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애인님의 모니터를 교체해주려고 합니다.
애인님은 회사에서 울트라와이드 QHD 해상도의 커브드 모니터를 사용해서 작업은 쾌적하게 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오래된 24인치 듀얼 모니터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DELL 사의 나름 좋은 스펙의 모니터였지만, 너무 오래 써서 교체시기도 됐고, 32인치 모니터를 장만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32인치 QHD 해상도? UHD 해상도?
중소기업 브랜드? 대기업 브랜드?
VA패널? IPS패널? 색 재현율은?
명암비는? 주사율은? HDMI 2.0 지원 여부는?
가장 중요한 가격대는?
등등...
32인치 QHD 해상도? UHD 해상도?
과거에 제 모니터를 32인치 QHD 해상도로 사용할 때는 윈도우7을 쓰고 있었고, 당시 32인치 UHD 모니터는 해상도가 너무 높아서 UI 나 글자들이 너무 오밀조밀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좀 고민이 됐었어요. 32인치에 UHD 는 좀 너무 오밀조밀 해보이거나 과하지 않나... 주변 지인들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렸습니다.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보고, 결론은 32인치 UHD. 윈도우 10 이후 버전부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배율 및 레이아웃 설정으로 오밀조밀해지는 걸 조정할 수 있기도 하고, 구버전 소프트웨어는 해상도가 너무 높으면 너무 작게 보일 순 있다고 하는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이 대부분 최신버전이라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기존에 쓰던 큐닉스는 가성비 모델로 유명한 저가형 디스플레이 브랜드인데, 처음 구입해서 사용할 때 고장으로 수리를 보내느라 고생을 했었습니다. 크기도 크고 무겁고 포장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 모니터 가격을 좀 더 지불할 여유가 된다면 고장 대응비용을 미리 쓴다 생각으로 보험료를 포함해서 고가 브랜드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쓸 모니터를 고른다면 가성비를 고려해서 중저가 브랜드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애인님이 쓸 모니터라 가능한 고장 없이, 이상이 생겨도 편하게 A/S 받을 수 있을 브랜드로 결정해서 LG 모니터 중 하나로 하기로 했습니다. LG 모니터는 고장시 출장 수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모니터가 32인치 이상 커지면 박스 크기도 엄청 커져서 A/S 를 위해 택배를 보내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직접 들고 이동하는 것도 시간을 써야하고, 만약 이 때문에 휴가를 써야한다면 그것만한 손해도 없죠. 한 번 고장나면 수십만원 정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모니터 A/S를 위한 브랜드도 잘 따져야 합니다.
32인치 LG 모니터 비교
LG, 32인치, 3840 x 2160(4K UHD) 해상도
그리고 패널은 IPS 패널로.
VA패널이 음영 표현력이 더 좋고 가격대도 경제적이지만, 아무래도 그래픽 작업을 위한 색 재현율이 높은 IPS 패널은 타협의 여지가 적었습니다. 32인치로 커지면 책상에 앉아 볼 때 시야각도 좋아져야 하기도 하고요.
위 조건을 만족하는 모델은 아래 4개.
큰 옵션들은 다 비슷하지만 디테일한 스펙차이를 꼽아보면
IPS 패널과 Nano-IPS 패널.
패널 차이에서 오는 색 재현율이 3% 차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옵션
울트라기어 32GQ950 는 게이밍 모니터에 초점을 맞춰 최대 주사율이 160Hz 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고요.
밝기 스펙도 32UL950 과 32GQ950 이 압도적이네요.
명암비는 32UQ850W 가 2000:1 로 특징적입니다.
마지막으로, 32UN650 만 제외하고 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HDMI 2.0 이상의 입력단자까지 지원합니다. 당연히 DP 는 모두 지원하는데, "울트라"시리즈만 DP 1.4 까지 지원합니다.
LG 32인치 4K UHD 모니터 어떤 걸로?
결론부터 말하면 32UN650 모델로 가장 많이 기울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분이 가장 컸는데 그렇다고 타협을 많이 한 것도 아니라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암비는 어차피 어두운 환경에서 영상을 보기위한 용도가 아니라, 백색 LED 조명으로 밝은 방에서 주로 사용할 거라 큰 의미가 없다 생각했고, 게이밍 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60Hz 이상의 주사율도 굳이 필요 없었습니다. Nano-IPS 패널 욕심이 좀 나긴 했지만, 그 욕심으로 가격이 두 배로 뻥튀기 되면 참게 되더라고요.
HDMI 2.0 이상 지원 여부도 좀 중요하긴 한데, HDMI 2.0 미만 버전은 4K 해상도를 지원하긴 하지만 30Hz 주사율까지만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HDMI 연결로 4K, 60Hz 이상 화면을 보려면 HDMI 포트 버전도 확인을 해야합니다. 있다면 당연히 좋지만 가격대가 올라가고, PS5 게임을 4K UHD, 60Hz 로 구동할 게 아니라면 사실 PC는 DP 연결만 하면 되기때문에 필수 옵션에서 뺄 수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옵션이 좀 아쉽긴 한데, 어차피 캘리브레이션 센서로 다시 측정해서 보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미리 측정해둔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모니터 펌웨어로 자체 보정을 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어서 역시나 가격대비 욕심낼만한 옵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캘리브레이션 서포트 이미지로 손 보정을 하거나, 정 필요하면 스파이더같은 캘리프레이션이 센서 기기를 빌려와서 조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32인치 4K UHD IPS 패널. 그리고, 제품 안정성과 품질 A/S 편의성을 고려해서 마지막 후보는
LG전자 32UN650 모니터.
현재 50만원 정도 가격이고, 행사를 잘 활용하면 49만원 수준까지는 할인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글
LG 32인치 4K UHD 모니터 32UN650 게임과 그래픽 디자이너 작업용으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