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방위 교육 후기
몇일 전, 민방위 교육 1년차 다녀왔습니다. 5년차 이후부터는 1시간 비상소집으로 끝이라는데 부럽네요.
일단 예비군 훈련과는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예비군은 말 그대로 군 훈련이고, 민방위는 나와 내 가족, 동네 주민의 보호와 구호활동이 주 목적입니다. 관련 내용으로 강사분들이 오셔서 강연을 해주시고, 실습 시간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포함해서 예비군에서 진화(?)해서 민방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집중해서 성실하게 듣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집중되는 시간이 있긴 했습니다. 강사님들도 최대한 전달하시려고 열심히 강의 해주시는 분위기였고요.
강의 내용들은 사람마다 아는 내용도 있고 재미없는 내용, 재밌는 내용, 새로운 내용, 흥미로운 내용 등등 다 다를 거라서 그냥 편하게 듣기만 하면 됩니다. 테스트라던가 문제를 대답해야 한다던가 하는 강제적인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강연 내용이 아는 내용이거나 시간이 좀 뜰 때는 태블릿 PC 켜두고 그림도 그리고 필요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육장 의자에 테이블이 달려있어서 편하더군요. 예비군 때는 대기 시간이 길다보니 그 시간동안 개발하는 게임 관련 구상도 하고 낙서도 했지만 통제가 심해서 수첩과 볼펜밖에 쓸 수 없었는데, 민방위는 아무래도 30대인 사람들이 많다보니 통제가 과하진 않았습니다. 종종 군복을 입고 온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이번엔 못봐서 괜히 아쉽군요. 실습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땐 화생방 방독면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도착하면 입구에서 교육참가확인증과 볼펜을 나눠줍니다. 한 장은, 교육받는 중간 쉬는시간에 제출하고, 위 사진에 보이는 노란 종이는 참가자가 보관합니다. 교육이 모두 끝나고 나갈 때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도장이 있어야만 인정됩니다. 만약 올해 민방위 참가 확인이 누락돼있다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위 확인증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끝마치고나니 비가 많이 왔습니다.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고 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처음 소집 소식을 들었을 땐 귀찮고 싫은 마음이 더 컸는데, 1년에 한 번 정도는 강의도 듣고 중간중간 시간도 가지면 갈만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