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버에서 느낀 위화감. 오직 "영상"뿐이다
어린이날입니다. 문득 궁금해져서 쥬니버에 들어가봤습니다. 쥬니어 네이버. 어린 친구들의 놀이터같은 곳이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영상" 위주였습니다. 정말 가만히 틀어놓고 보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입력", "처리",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용 컨텐츠들은 대부분 "게임"의 형태를 띄었었고 그런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어린이들이 입력장치를 조작하여 인터렉션을 통해 여러가지 상황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좋은 상호작용 컨텐츠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쥬니버는 정말로 너무 "영상"밖에 없었습니다.
플래시 플렛폼의 어도비 기술지원이 축소되는 것과, 한국의 포괄적인 게임 규제가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시대적으로 영상 컨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영향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용 디지털 컨텐츠들은, 직접 상호작용 해보고, 조작해보고 해결하고, 풀어가는 식의 컨텐츠들이 발달과정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멍하니 영상이 흘러가는대로 눈과 귀만 집중하기보다는, 직접 만지고 상호작용 해보면서 상황을 해결하거나 풀었을 때의 성취감과 그 리액션들이 보기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영상들밖에 없는 쥬니버의 컨텐츠 구성이 조금은 아쉽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좋은 영상컨텐츠들도 분명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눈과 귀로 정보를 받기만하는 컨텐츠들로만 구성됐다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성마저 느껴집니다.
쥬니버 링크 : https://jr.naver.com/